못생긴 남자들이 연애 포기하는 이유 > 유저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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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짤처럼 요새 못생긴 남자들이 연애 포기한다는 거 훈계하는 영상이나 글 많이 올라와서 써봄 참고로 존나 장문에 3줄요약 없다

일단 난 와꾸 완전 박살난 정도는 아니지만 결코 잘생겼다 할 수 없는 적당히 못생긴 얼굴에 믿든 안믿든 연애 경험은 8번 적당히 섹파 내지 썸 정도만 탄건 3번 정도 됨

당연히 만난 상대들이 누구나 이쁘다고 인정할 미녀들은 아니었고 평균적으로 내 와꾸랑 비교해서 한두급 정도 높은 수준이었음

일단 위 짤같이 얼굴이 전부가 아니다 자기관리 매력 가꾸면 된다 하는거 틀린말은 아님 와꾸가 진짜 박살난 수준 아닌 이상 살 빼고 옷도 좀 챙겨입고 헤어스타일(이게 존나 중요함) 신경쓰면 말빨 좀 딸려도 ㅅㅌㅊ는 무리지만 ㅍㅌㅊ에서 ㅍㅅㅌㅊ 까지는 만나는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님 오히려 쉬운 편에 속함

근데 문제는 만난뒤 부터다 어찌어찌 썸이든 섹파든 애인이든 됐다고 치자 근데 그 후로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못생긴 놈들은 매일같이 존나게 노오력을 해야함

만날때도 항상 스타일 신경써야 하고 먹는것도 맛집 이곳저곳 알아봐야 하고 놀러가는 곳도 핫플레이스 예약해야하고

이벤트도 존나게 챙겨야함

물론 여자쪽에서도 일정 부분 분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정부분이지 못생긴 놈들 만날땐 기본적으로 자신이 못생긴 놈하고 '만나준다'는 갑 의식이 있어서 대부분은 못생긴 놈이 다 하게됨

이정도면 연애 초기에 누구나 하는거라고? 근데 못생긴 놈들은 이걸 1년이든 2년이든 5년 10년 평생을 해야함

처음 반년~1년까진 그럭저럭 할만함 여친 얼굴만 봐도 행복하고 나 주제에 이런 여자랑 연애도 하고 섹스도 할수있으니 이정도는 감수해야지 열정으로 불타지만 점점 열정도 식고 콩깍지도 벗겨지고 권태기 오게되면 슬슬 이 짓거리에 회의감이 듦

분명 난 한다고 한건데 여친은 사소한 거 하나하나 트집잡고 한번 토라지면 비굴할 정도로 싹싹 빌어야 겨우겨우 용서받고 만나는 기간 길어지면서 정이 쌓이면 좀 편해지겠지 싶지만 어림도 없지 연애 1년차든 2년차든 변함없이 언제나 여친 눈치 살펴야함

근데 주위에 잘생긴 놈들 연애하는 거 보면 완전히 다름 그새끼들은 연애 시작부터 여자가 매달리고 데이트도 어디 안 가고 그냥 집앞에서 츄리닝 입고 나와도 여자가 껌뻑죽음

내가 약속시간 3시간 전부터 스타일 체크하고 콧털 튀어나온건 없나 머리 뜨진 않았나 거울앞에서 시간 존나게 쓰고 약속시간 1분이라도 늦을까 30분 먼저 도착해서 기다릴 때 잘생긴 놈들은 대충 30분 전에 부랄벅벅 긁으며 일어나서 눈꼽만 떼고 아무거나 주워입고 10분 늦게 나가도 나보다 훨씬 환영받음

어쩌다 잘생긴 놈이랑 술이라도 한잔 하면 잘생긴 놈은 핸드폰 덮어놓고 손도 안대는데 나는 10분 간격으로 여친이 뭐 보낸거 없나 확인하고 2차 갈라치면 여친한테 전화걸어서 쩔쩔매며 양해 구하지만 잘생긴놈은 그런거 없이 2차 3차 마음껏 달림

그리고 결정적으로 실수했을때 용서받는 난이도가 하늘과 땅 차이임 못생긴 놈이 실수했을때 용서받으려면 진짜 간이며 쓸개며 다 내놓고 삼궤구고두레 존나게 박아야 겨우 용서받거나 아니면 그대로 차여버리는데 잘생긴 놈은 못생긴 놈이라면

절대 시도조차 못할 엄청난 실수 존나게 저질러도 그냥 덮어주거나 심지어 사과 한마디 안했는데도

여자가 되려 자기가 차일까 무서워서 그냥 용서해줌

이런걸 경험하다보면 어느순간 회의감 내지 두려움이 엄습함 나라는 남자가 여자를 만나 살려면 평생 이 짓거리를 하며 스스로를 옥죄여야 하는건가 하는 이 기점에서 못생긴 놈들은 두가지 선택지에 놓임 하나는 이대로 순응하며 여자를 계속 만나던가 아니면 여자 만나는 걸 포기하고 자유로워지거나

못생긴 남자들이 연애 포기하는 건 솔직히 포기라기 보단 자유로워 지는거임 해볼거 다 해보고 겪을 거 다 겪은뒤에 어떤게 내 인생을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선택인가에서

여자를 안 만나는 것이 만나는 것 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 깨달았기 때문

물론 자기가 일말의 노력도 안 해보고 난 못생겼기 때문에 여자들이 안 만나줘 징징대는 건 욕먹어도 쌈 근데 그걸 넘어서 못생긴 남자들이 여자를 안만나는 걸 마치 노력도 안하고 시도도 안해보고 정신승리나 하는 한심한 놈들이라 훈계질 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본다

어쨌든 넌 못생겨서 포기한거잖아 하면 할말없음 근데 어쩌겠어 내가 잘생기게 태어나기 싫어서 못생기게 태어난것도 아니고 어차피 이렇게 태어났고 이렇게 죽을 인생인데 앞으로 살아갈 남은 인생 보다 더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스스로 선택한

일인데 이게 정신승리라고 폄하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