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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착하지만 멍청했던 막내 여직원이 단 ’10일 동안’ 회사에서 사고 친 것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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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엠봉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22-07-17 13:29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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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막내 한명이 들어왔었다.

허나 우리와 성향이 맞지않아 그만두었다.

아쉽게 우리를 떠난 그녀를 위해

함께했던 추억 몇가지를 이야기로 풀어보려한다.

출근 첫 날,

그녀에게 물건 몇가지를 픽업 후 취합을 해서 퀵을 보내라고 했다.

그녀는 되물었다.

“취합이 무슨 말인가요..?!”

취합의 사전적 의미를 설명해주고 난 뒤,

퀵을 보내라했더니 다시 대답했다.

“저.. 퀵 보낼 줄을 몰라요..”

그녀의 나이 방년 24세의 일이다.

그녀는 매우 성실했다.

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위해 업무지시를 매우 단순화했다.

매일 아침 오더를 기록하는 노트의 내용을

팀장인 내게 사진 찍어 보내게 했더니,

출근 이튿날 이런 사진이 왔다.



혹시 노트를 뒤집힌 채로 찍어보낸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 물었더니 그녀는

“그냥 뒤집힌 채로 놓여있길래 그렇게 찍었는데요..”

라고 대답하였다.

사실 이때 처음으로 등골이 서늘함을 느꼈다.

그녀에게 픽업을 부탁했다.

“몇시에 어디서 어떤 물건을 가져오면 된다” 라고 지시했는데

사무실에 빈손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더니

“거기서 물건이 없다길래 그냥 왔는데요..” 라고 했다.

그녀의 책상 위에 있던 원피스 2벌을 봉투에 담으라 했다.

그리고 나서 행거에 걸려있던 저 코트도 같이 담아서 나가라고 했다.

그녀는 원피스 1벌과 코트를 담더니 나가려했다.

그녀의 책상 위에 남은 원피스를 가르키며

“저것도 가지고 나가야지!”

라고 말했더니 그녀가 대답했다.

“2벌이라고 하셨잖아요..”

나 그날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소주깠다.

옷은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다.

옷에 어울리는 화려한 프린트,

그리고 여러가지 기법 등을 의뢰하는

디자인 업체가 모인 상가가 있다.

우리가 거래하는 A와 B업체에서 각각 샘플이 나왔으니

픽업해서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A업체의 샘플을 B업체로 가져가서

그 샘플들을 B업체의 작업장에서 풀어헤쳐놓았다.

샘플 디자인 유출은 둘째치고,

아직도 나는 B업체의 사장에게 눈치가 보인다.

그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있다.

C업체에 가서 샘플 픽업 해야하니 다녀오라고 부탁했다.

다녀왔는데 물건이 없었다.

물건은 어디있냐 물어보니

다녀오라고 하셔서 C업체에 들렸다 왔단다.

확인했더니 그녀는 거기를 진짜 다녀만 왔다.

내가 말했다.

“기억을 못하겠으면 적어”

“적은게 이해가 안되면 소리내서 읽어”

“그래도 모르겠으면 그냥 나한테 전화해”

그리고 그녀는 종종 내 말을 재구성해서 적고

실수를 하면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디자인실에서 실무의 주축은 두사람

사장님(청,데님의류) , 나(여성복 토탈) 이다.

사장님께서 그녀에게

“내일 출근하면서 패턴실에 들러 패턴을 찾아오라” 고 지시하셨다.

다음날 그녀는 사장님께 물었다.

“사장님 패턴 찾아오셨어요?”

그녀는 패션을 전공했다.

그녀는 의류 단위인 “야드” 를 몰랐다.

아 참 “인치” 도 몰랐다.

어떻게 알았냐면 내가 지퍼 길이를 재달라했더니

그녀는 “이십사사!” 라고 작게 말했다.

세상에 그런 숫자가 어디있냐며 가까이 갔더니

다름아닌 24와 1/4인치였다.

(1인치는 2.5센치이며, 16개의 눈금으로 나뉘어있다)

그녀는 24인치와 4/16를 24 그리고4 라고 말한 것이다.

기가 막혀서 물었다.

“패턴 공부했으면 인치 알지않아?”

“저희는 센치로 떴어요”

내가 설명했다.

“1인치는 16개의 눈금으로 나뉘어있어,

자 16개의 눈금중에 4칸을 차지했으니 얼마지..?”

그녀는 우물쭈물거리다 말했다.

“3..?”

난 순간적으로 강력한 좌절감을 맛보았다.

내가 말을 잃었더니 사장님이 저어쪽 책상에서

모니터 위로 눈만 빼꼼히 내민채 소리치셨다.

“어렵게 가르치지 마세요!”

이보다 어떻게 더 쉽게 가르치죠?

용운수학? 장원한자? 영어가 안되면 시원스쿨?

그녀에게 업무지시를 했다.

“자, 꼭 적어 오늘껀 어려워.

A에 가면 주먹만한 작은 봉투와, 엄청 큰 봉투가 있을거야.

작은 봉투는 B로 옮겨놓고,

큰 봉투는 무거우니 옮기지말고

C에서 물건 하나 받아다가 큰 봉투 안에 넣고 퀵으로 보내”

그녀는 열심히 적고 출발.

그리고 얼마후 전화를 했다.

“큰 봉투를 B로 옮기라는거죠?”

“아니 작은 봉투를 B로 옮기는거지”

“그럼 큰 봉투는요?”

“C에서 물건 받아다 취합해서 퀵보내라구”

“그럼 C로 가지고 가면돼요? 작은 봉투를?”

“왜 자꾸 작은 봉투 이야기하냐?

그건 B로 옮기라니까”

“제 노트에 그렇게 적혀있어서..”

“그럼 다시 설명할게 적어, A는 $&₩?”!#*!? 됐지?

“그럼 지금 여기서 바로 큰 봉투를 퀵으로 보내요?”

“C물건 넣었니?”

“아니요”

“C물건을 큰 봉투에 넣어서!! 보내라고!!”

“그럼 작은 봉투도 여기에 같이 넣어서 보내면 돼요?”

“너 혹시 일부러 이러니..?”

“..ㅎ..하…하하..”

“못하겠으면 내가 가서 할게 하지마..”

“아니요! 이제 알 것 같아요”

그리고 알려준대로 큰 봉투에 C의 물건을 넣어서 퀵으로 보냈으나

픽업한 작은 봉투도 B로 옮겨서 퀵으로 보내버림

사장님이 연청 샘플을 주며,

이거랑 같은 색으로 원단을 주문해놨으니

가서 픽업한 뒤, 생산공장에 샘플의뢰를 보내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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